진저티프로젝트

주요 파트너: 영도문화도시센터
프로젝트 진행기간: 2021년 10월 - 2022년 6월 (9개월)
프로젝트의 목표: 영도문화도시센터는 문화도시 선정 이후, 영도라는 지역을 가꾸어갈 문화기획자들을 양성하는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양성한 문화기획자들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진저티프로젝트는 ‘문화기획자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문화기획자의 성장 단계를 설명하기 위해 ‘점선면’이라는 도형의 기본 요소를 활용하였습니다. 문화라는 폭이 넓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선형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확장하는 형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화기획자로서 성장하는 첫번째 단계는 ‘점’으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점과 점을 잇듯, 사람과 사람을 이으며 일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며 성장하는 ‘선’단계가 됩니다. 선과 선을 이어 면이 되면, 면은 하나의 요소이기도 한 동시에 또 다른 요소들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장(場)이 됩니다. 문화기획자 성장의 마지막인 ‘면’단계는 본인이 문화기획자인 동시에 하나의 판으로서 점, 선 단계의 문화기획자들을 담고, 창출하고, 양성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됩니다.

본 연구로 만들어진 연구 결과와 결과물을 활용해 점단계 영도의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다음 성장을 상상하고, 현재까지의 과정을 회고하는 <점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의 문화기획자들이 모인 <부울경 문화기획자 넥스트 스테이지> 프로그램에서 문화기획자로서 연결되고 대화하는 <선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문화기획자로서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게 늘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자 안에 있는 글이 그걸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것 같아서 울컥했어요.”

- 점점 워크숍 참여자 L

”점선면이라는 성장의 단계 자체가 문화기획자 보다도 한 개인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처럼 읽히기도 해요. 어떻게 끝까지 꾸준하게 버티면서 이 일을 할 수 있지라는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그 마음 같은 문장이 있네요.”

- 점점 워크숍 참여자 H

점선면이라는 단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연구 결과물
문화라는 분야, 문화기획자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연구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보고서 형식의 흑백의 텍스트로만 연구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문화가 가진 다양성을 다 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점선면은 도형의 요소이기에 회화적으로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각 단계 별 성장 단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연구 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산나눔재단, 임팩트리서치랩과 함께한 <사회혁신가의 여정과 역량 모델링> 연구를 통해 ‘사회혁신가’라는 아직 사회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직업인지 인격인지 특정할 수 없는 모호함을 가졌지만 분명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이번 ‘문화기획자’ 연구도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었는데요. 진저티프로젝트 특유의 참여 연구 방법을 활용해 연구 결과물을 만들 뿐 아니라, 연구 과정 속에서 ‘문화기획자’들을 ‘문화기획자’라고 호명하며 성장을 읽어주고 참여를 격려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연구 결과물 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연구대상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의 결과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며 실험해 온 진저티이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결과물은 저희에게도 또 새로운 실험이었는데요. 질적 연구의 결과물이 연구 대상, 연구 결과, 연구 내용을 고려할 때 잘 읽힐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으로는 읽었지만 실상 새롭게 만드는 것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적인 형태를 통해 연구 결과물이 그 특성에 따라 충분히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고, 때론 과감하게 새로운 형태를 실험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